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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에서 카사블랑카라고 이름지어진 흥미로운 라이브러리를 발표했다.


http_client bing( L”http://www.bing.com/search” );
bing.request( methods::GET, L”?q=S.Somasegar” )
.then( []( http_response response ) {
cout << “HTML SOURCE:” << endl << response.to_string() << endl; })
.wait();


listener::create( argv[1], []( http_request req ) {
req.reply( status_codes::OK, “Namaste!” ); })
.listen( []{ fgetc( stdin ); } )
.wait();


여기 공식 페이지에 간략하게 소개가 있으며, 허브 셔터가 자신의 블로그에 따로 소개해주기도 하였다.

아마 Restful api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클라이언트 코드로써 가장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Going Native 2012 행사에서 허브 셔터가 말하길,

C++ 언어는 다른 최신 언어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거의 없다. 부족한 것은 바로 라이브러리이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 아주 인상 깊게 들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너무 인상적으로 만들어서 더욱 설득 당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 주소에서 그 동영상을 볼 수 있다. 1시간 17분 쯤부터 보기 시작하면 된다.

http://channel9.msdn.com/Events/GoingNative/GoingNative-2012/C-11-VC-11-and-Beyond


어쨌거나 좋은 C++ 라이브러리들이 빨리 빨리 구현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Going Native Again 할 것 아닌가.



 

거의 모든 IT의 역사 - 10점
정지훈 지음/메디치

블로그 글들을 자주 읽는다면 하이컨셉 & 하이터치 혹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를 한번 쯤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하이컨셉 & 하이터치라는 블로그에서 연재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란 글들을 모아서 발행한 책이다. 책을 출간하면서 이름이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고 바뀌게 된 것 같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라는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지만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는 제목도 아주 흥미롭고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도록 만든다.

위의 세 기업 말고도 IBM, 페이스북, 페이팔, 아마존, 트위터 등의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도 짬짬히 등장한다.
국내의 이야기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게리 킬달의 에피소드였다. 뛰어난 천재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다.
아래 링크에서 읽어볼 수 있다.
http://health20.kr/1524

폴 알렌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는 다른 블로그에서 더 재미있게 잘 다루었다.
폴 알렌의 놀라운 인생
MS 공동창업자 폴알렌 9조 6천억원을 날려버리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위키피디아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참고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주말동안 방구석에 누워서 이리 굴렀다 저리 굴렀다 하면서 편하게 읽었는데, 저자가 얼마나 많은 위키 페이지를 읽고서 정리했을까 상상하니 고마운 생각이 먼저 든다.

책을 읽는 중에 상당히 신선한 부분이 있었다.
이 책 여러 장에 걸쳐서 아래와 같은 QR코드를 볼 수 있다.

나는 스마트폰을 안써서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웹페이지 URL을 담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기존의 책들은 책에 URL을 직접 인쇄했었는데, 나는 독자로서 그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궁금한 내용은 키보드로 직접 쳐서 따라가보기도 했었는데(야만스럽게!), 이 책의 QR코드들을 보고 이제는 그런 짓을 안해도 되는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다.
앞으로 나오는 많은 책들이 따라했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블로그에서 아직 계속 연재중에 있고,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다.

세 공룡들의 싸움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앞으로도 많은 재미있는 일들이 생기게 될텐데, 꼭 2탄이 나오기를 바란다.
디지털 혁명의 미래 - 8점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청림출판
구글드라는 책과 함께 얼마전에 주목을 받았다가 금새 잠잠해진, 이대로 묻혀버리긴 아까운 책이다. 구글드처럼 다른 책에서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는 책보다는 훨씬 알찬 내용이니 과학이나 신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인데, 무슨 프로젝트인가 하면 인간의 기억을 디지털로 저장하는 것이다.

기억을 저장한다는 것이 뇌에 전자 장치를 잔뜩 달아서 기억을 뽑아내는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내용은 아니다.
이런 일들은 시간이 더 지나서 특이점이 오고나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도 기억을 디지털로 저장하는 방법들은 많이 있는데 이미 우리는 이 방법들을 잘 알고 있으며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거나, 메신저의 대화내용을 저장하는 것, 결혼식장이나 돌잔치에서 동영상을 찍는 것, 전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이다.

위와 같은 간단한 내용들 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얻게되는 모든 기억들을 저장하고 나중에 언제든 쉽게 꺼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빌게이츠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이런 프로젝트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잘 말해주고 있다.

 만약 우리가 노출되는 모든 정보에 즉시 접근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제뿐만 아니라 두드러기가 나기 전 일주일 동안 먹었던 모든 음식을 의사에게 말할 수 있다면?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찾는 주인공으로 고든 벨보다 더 나은 사람을 생각할 수가 없다. 지난 몇십 년간 고든 벨과 짐 겜멜은 ‘마이라이프비츠’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 …… 이 프로젝트의 결과로 인해 우리가 기억에 대해 생각했던 방식,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세대와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 나아가 그 이상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6만원을 주고 HP에서 복합기를 하나 샀다. 프린팅은 필요없고 오직 스캔만을 위한 용도로 샀는데, 리눅스에서도 잘 동작하고 지불한 가격에 비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나는 연말 정산이나, 건강검진 결과 같은 것들을 모두 스캔해서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려두었다.
이런 것들은 1년이 지나고 나면 항상 다시 보고 싶은 것들이지만 그 동안은 한 번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내 머리가 좋아서 작년에는 어땠는지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것들을 기록해두지 않은 것을 항상 후회하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죽을 때까지 내 머리를 대신해서 영원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옛날보다 살기 편리해진 점 중의 하나는 바로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나는 구글 docs를 이용하는데, 언제 어디에서도 원할 때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다. 게다가 구글은 IDC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더라도 데이터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잘 설계해두었다.
이는 잘 사용하면 삶을 훨씬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이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구글 개발자들이 내 자료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냥 믿고 쓸 수 밖에 없는데, 혹시라도 그들이 정말 내 자료를 보고 있었다면 나는 샌프란시스코까지 미친듯이 달려가서 세르게이 브린의 아구창을 날려버릴 것이다.

90년대보다 많은 것이 좋아지긴 했지만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검색 기술과 OCR기술은 아직도 한참 멀었다.

나는 내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나 음성 파일에서도 검색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중에 자료를 쉽게 찾기위해서 내가 직접 카테고리를 생성하고, 제목을 적절하게 짓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 사진을 저장할 때 특히 그렇다. 날짜별로 제목을 지을까? 누구랑 찍었는지? 아니면 어디에서 찍었는지.

OCR은 사람이 쓰거나 인쇄한 그림안에 있는 글자를 텍스트로 바꾸어주는 기술인데, 최근에는 꽤나 잘 동작하는 것처럼 떠들썩거리기도 하지만 아직 내 성에는 차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만 잘 보관하고 있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스캔해둔 연말정산 자료나 건강검진 결과가 이런 기술에 의해서 HTML이나 PDF로 변환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들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구글이 더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이기도 한데, 구글은 이미 훌륭한 기반기술(파일시스템과 검색 기술)이 있는 만큼 성과도 빨리 나올지 모르겠다.
누가 됐던 지금보다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줘서 우리의 삶을 더 편하고 흥미진진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 8점
제시카 리빙스턴 지음, 김익환 옮김/크리에디트(Creedit)
이 책은 위대한 해커들과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은 제시카 리빙스턴인데,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싶었더니 폴 그레이엄의 에세이 하단에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었다.
폴 그레이엄의 글 아래에는 항상 감사 글이 달려있는데(아마도 글을 발행하기 전에 감수해준) 이 여자의 이름은 모든 글에 빠지지 않고 등장에서 기억에 남아있다.
이 책에 나오는 32명의 해커에 역시 폴 그레이엄도 나오는데, 현재는 Y 어쩌구 하는 스타트업 투자 회사에서 이 여자와 함께 일하고 있는 것 같다.

번역자는 GE나 Sun과 같은 화려한 회사에서의 경력을 자랑하는 김익환 선생님이다.
얼마전에는 우리회사에 오셔서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는데,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그냥 인터뷰만을 담고 있을 뿐인데도 책이 상당히 두껍다.

나는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모양새도 잘 안나고 가방에 넣고 다닐 때 무겁기 때문이다.
이런 해커들의 이야기들 담은(흥미진진한) 책은 이동하면서 마음 편히 보기에 아주 좋은데, 책이 두꺼워서 집에서만 봤다.
하필이면 32명인가, 32비트 시대라서 그런가. 16명 정도만 골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어쨌거나,
애플의 스티브 워즈니악
루비 온 레일스의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레이오지 등.
최고의 제품들과 최고의 해커들에 대한 생각을 엿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빌 게이츠, Next Page - 8점
메리 조 폴리 지음, 양승민 옮김/엘도라도
이 책은 빌게이츠의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빌게이츠의 업적이나 그에 대한 찬사로 가득 차 있는 책도 아니다.

단지 All about Microsof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여자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주관적인 시각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MS의 편에 완전히 서지도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MS를 옹호하기도 하고, MS를 완전히 지지하다가도 갑자기 욕을 퍼붓기도 한다.

그녀가 MS의 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연구해온 사람임은 분명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요즈음에는 오픈소스가 신기하고 재밌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일부러 멀리하고 오픈소스 제품들을 사용해보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을 아주 좋아한다.

지금까지 쭈욱 MS 제품들을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MS의 소프트웨어 전략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 책은 바로 MS 전략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최근에 나온 책이라서 MS와 야후의 협상건 까지도 언급되곤 하는데, 소프트웨어 시장과 그 전략에 대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