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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Java - 8점
한동호/엠플래닝

강컴에서 호평들이 많아 이 책을 선택해서 봤는데, 책 이름과 같이 정말 스피드하게 배워나갈 수 있었다. 필요한 부분만 깔끔하게 설명하고 빨리 진행되는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나는 대학시절에 Java 1.4 책을 한 번 본 것이 전부여서 @ 어노테이션이나 for 문 안에서 : 으로 이터레이팅 하는 문법들이 아주 해괴망칙하게 보이곤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간략하게지만 내가 궁금해 했던 그런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하지만, 스피드하게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
조금 더 진지하게 Java의 깊숙한 부분을 배워 보려는 사람들은 Thinking in Java와 같은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작년 가을 즈음 회사에서, 갑자기 자바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 내게 닥쳤다.
이 때 나는 대학 때 만들어본 고작 2000 ~ 3000 줄 정도의 비행기 게임이 자바 경험의 전부였었는데, 아무 것도 모른채로 무작정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것은 하루 하루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간들로서 내게 다가왔다.

우리 회사에는 자바 프로그래머가 전혀 없어서 나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어야 했는데(애플릿은 뭐고 서블릿은 뭔지, 1.5를 써야하는지 6을 써야하는지, 심지어는 SE를 다운 받아야하는지 EE를 받아야 하는지까지도), Sun의 문서들과 포럼, 그리고 유즈넷을 들락거리면서,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물어볼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도 말이다.

어쨌거나 급하고 초조한 마음과 함께 나혼자 진행한 프로젝트는 책으로 지식을 쌓지 못한채 인터넷을 통해서 얻은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지식들로, 검색과 질문과 코딩의 반복, 또 삽질과 문제 해결 그리고 새로운 고비의 반복들을 거쳐 힘들게 완성시켰다.

최근들어 Java 세상을 덮친 Eclipse와  이클립스 프로젝트 필수 유틸리티 : subversion, Ant, JUnit, Trac 같이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책과 함께 읽어보고 어느 정도 자바와 그 친구들을 알게 된 후에, 나는 당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완전히 머리속에 그려놓지 않은채 무작정 덤벼들었던 내 모습을 기억하고는 얼마나 무모했었는지 떠올려보게 되었다.

당시 나는 최신 버전이라는 이유로 별 생각없이 Java 6 플랫폼을 선택해서 개발을 했는데,
서버 프로그램도 아니고 클라이언트에 내려주는 애플릿 프로그램으로서 그것은 참 안좋은 선택이었다.

또, 후에 안 것이지만, SWTJava Web Start 같은 기술도 있었는데, 어떤 것이 나을지 비교도 해보지 않고 바로 스윙애플릿을 선택한 것도 내 무지함이었고 말이다.( 어떤 기술이 있는지 정도는 알고있어야 뭘 비교해볼 것 아닌가. )

프로젝트에 충분한 기술적 검토없이 무작정 덤벼드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기본기는 인터넷보다 책으로 다지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자바의 깊숙한 부분들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부분들만을 가볍고 쉽게 읽혀지도록 쓰여졌다는 점이 높이 평가 할만하다.

이 책과 함께 위에서 잠깐 언급한
Java 세상을 덮친 Eclipse
이클립스 프로젝트 필수 유틸리티 : subversion, Ant, JUnit, Trac 역시 추천한다.
내가 잘 알지 못한채로 사용해 왔던 것들의 많은 부분이 위 책들에 담겨있었다.
사실은 위 책들도 각각 서평을 쓰려고 했는데 막상 쓰려니 귀찮아져버려서 그냥 이렇게 넘어간다.

Java는 주위에 배워야 할 잡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날 피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