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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OS - 8점
코이케 료지 외 지음, 이영희 옮김/한빛미디어
예전부터 크롬 OS가 뭐일까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책을 선물 받아 주말동안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 책의 서론에 나오는 특별기고 중 두번째 내용인 '왜 구글은 크롬 OS를 무료로 제공할까?'는 아주 잘 쓰여졌고 내가 궁금했던 점들을 많이 해결해주었다.

그 답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을 더 많이 보급하기 위함이다. 그 디바이스는 10만원짜리 싸구려 컴퓨터여도 상관없고, 핸드폰이나 다른 어떤 장비여도 상관없다. 유선으로 연결하던 와이파이나 3G로 연결하는지도 상관없이 인터넷만 되면 된다. 인터넷 인구가 많아지면 그에 비례하여 광고 수입이 늘어날 것이다.
일단 인터넷 세상으로만 끌어들이면 자기네 서비스보다 나은 서비스는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마저 엿보인다.

얼마전에 크롬 브라우저에 동기화 기능이 추가되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또는 크롬을 재설치 할때마다 확장들을 다시 셋팅해주는 것이 엄청 번거로웠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크롬 OS에서도 당연히 이 기능이 지원이 된다. 확장 프로그램만 동기화 되는 것이 아니라 테마나 북마크 등 모든 환경을 동기화 할 수 있는데, 이는 어느 컴퓨터 앞에 앉던지 자신의 환경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1장에서 크롬OS의 전략 소개가 끝나고 2장에서는 크롬OS를 빌드하는 방법도 나온다.
이런 챕터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었는데, 너무 좋았다.
한빛미디어 사이트에서 이미 빌드된 vmware 이미지를 내려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빛미디어에서 받은 파일은 크롬 OS가 잘 실행되긴 하지만, 처음 로그인창에서 네트워크가 안 잡혀서 다음으로 진행이 되질 않았다.
그냥 나도 왠지 한번 빌드를 해보고 싶어서, 책의 내용과 크롬 홈페이지의 가이드를 바탕으로 최신버전으로 내려받아 빌드를 해봤다. 내가 빌드한 버전은 0.10.139 이고 한빛미디어에 올라가 있는 버전은 0.9.111 이다.

구글 매뉴얼에는 우분투 10.04에서 빌드하라고 쓰여있는데, 나는 그냥 10.10에서 했고 문제 없이 잘 빌드가 되었다. 새로 빌드한 이미지는 로그인도 잘 되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이것 저것 둘러볼 수 있었다.

빌드한 vmware 이미지를 올려두었으니 크롬 OS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은 이곳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직접 한번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선 실망할 각오는 하고. 크롬 OS의 목적을 이해하고 나면 당연한 일이지만, 대단한 것은 하나도 없다.

위 링크는 곧 삭제할 예정이다.
VirtualBox 이미지도 만들어봤는데, 부팅이 되지 않아서 올리지 않는다.

3장에서는 크롬 OS의 사용법을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라서 건너뛰었다. 크롬 브라우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관한 설명이 스크린샷으로 주르륵 나온다. 이런걸 뭐하러. 1,2장하고 3장하고 수준차이가 너무 나기도 하고 어떤 독자한테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차라리 없는게 나았다.

4장에서는 크롬 확장을 만드는 간단한 소개와 HTML5에 대한 가벼운 설명이 있는데 읽어볼만하다.

편집 상태는 표지도 아주 맘에 들고 폰트도 신경을 써서 잘 골랐다. 3장의 썰렁한 내용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책이다.

VirtualBox 4.0 베타

2010. 12. 7. 19:59 | Softwares

업데이트 되는 것이 가장 기다려지는 소프트웨어를 꼽으라 하면 첫번째는 우분투이고 그 다음은 버추얼박스이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참 잘 쓰는 프로그램인데, VMware에 비하면 꼬진 점도 많지만 그래도 공짜로 이 정도 기능을 제공해주는 것이 너무 예뻐서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엔 드디어 메이저 업데이트다.
이제야 호스트에서 게스트로 바로 파일을 복사하는 것이 지원되는 것 같다. VMware는 드래그드랍으로 한번에 복사가 잘되는데 버추얼박스는 ShareFolder를 설정하고 게스트에서 NET USE로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잡아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드라이버를 개발하면서 하루에도 몇십번씩 복사를 해대는데 손가락이 얼마나 아프던지.

정식이 나오려면 한달 쯤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릴리즈 노트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다운로드는 여기에서.

Edit:
정식버전이 릴리즈 되었음.


요새는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쓰고 있다.
최근 1년여 동안 내가 그동안 잘 사용했던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치했다.

하나씩 그 이유와 장단점을 살펴보면,

Internet Explorer -> Firefox
나는 2.0.0.x 부터인가 Firefox를 썼던 것 같은데, 그 때는 탭기능 하나만을 좋아했다. 익스플로러에서는 Ctrl 키를 누르고 하이퍼링크를 클릭해야 탭으로 열리고 그렇지 않으면 새창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파이어폭스는 언제나 새탭으로 잘 열려서 그게 좋았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익스플로러랑 파이어폭스를 반반씩 사용했었는데,
3.0 부터는 확실히 파이어폭스만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파이어폭스 3.0 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비밀번호 저장기능이다. 대화상자 형식으로 비밀 번호 저장 여부를 물어보지 않고, 사용자의 페이지이동을 방해하지 않은채 위에서 살짝 내려왔다가 쏙 들어가는 그 기능 때문에 익스플로러를 쓸 수가 없다.
비밀번호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때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어떤 대화상자가 떠서 이 비밀번호를 저장하겠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것은 아주 사용자를 고민되고 짜증스럽게 만들어준다. 파이어폭스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로그인이 성공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Remember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또 다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소창 이다.
자주 가는 페이지 순으로 저장해놓는 것도 마음에 들고,
http://google.com/groups 와 http://groups.google.com 같이 햇갈리는 주소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groups라고 입력하면 이전에 갔었던 기록에서 찾아서 나타내주는 이 기능이 아주 맘에 든다.

Editplus, Ultraedit -> gVim
vim으로 에디터를 바꾸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로그파일을 살펴볼 때 원하는 문자열에 하이라이팅을 시켜놓고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버 로그를 볼 때 여러 쓰레드가 섞여서 적어 놓은 파일을 보고 있자면 눈알이 빠질 것만 같은데, 이럴 때 쓰레드 번호에 쉽게 하이라이팅 시켜놓고 해당 쓰레드의 코드 실행을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번 vim을 쓰다보니깐 크랙 버전을 구해 Editplus나 울트라 에디트를 설치하는게 너무나 귀찮아져버렸다. 또 커다란 파일을 다룰 때의 퍼포먼스나 편리한 검색 기능들이 다른 에디터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아웃룩 리더기 -> 구글 리더기
오픈 소스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RSS를 구독할 때 아웃룩에 있는 리더 기능을 사용했었는데,
집과 회사에서 동기화가 안되는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웹기반 서비스 중에 구글 리더기를 선택했는데,
구글 리더기에서 가장 좋은 점은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블로그를 자동으로 찾아서
추천해주는 기능이었다.
나는 현재 200여개 정도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구글 리더기가 추천해준 블로그들이다.

Windows Vista -> Ubuntu
비스타에서 리눅스로 바꾼 이유는 그냥 심심해서, 라고 하는게 맞겠다.
어느날 집에서는 리눅스가 쓰고 싶다 생각이 들어서 우분투를 깔아놓고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많이 불편해서 비스타로 자주 재부팅 했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잘 쓰고 있다.
- 그렇다곤 해도 리눅스 데스크탑은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다.
얼마전부터인가 다른 컴퓨터들의 바탕화면이 하나둘씩 까만색으로 변한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나는 리눅스로 바꾸길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vmware -> Virtualbox
우분투 안에서 윈도우즈를 띄우기 위해 VirtualBox를 선택했다.
이유는 물론 무료로 쉽게 구해 설치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성능 따위야 좀 떨어지면 어때 라고 생각했었지만, vmware를 사용했을 때와 별반 다름없이 아주 잘 쓰고 있다.

MS Word, Excel -> Google docs
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다루는 능력이 거의 컴맹 수준이라 기획팀 여자들이 나를 자주 놀리곤 하는데,
내가 워드나 엑셀에서 사용하는 기능의 95%는 글씨 크기 조정, 글씨 두껍게 만들기 정도이다.
Google docs라는 것을 한 번 사용해보고 난 후에 나는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Google docs에서도 할 수 있었으며, 게다가 윈도우즈나 리눅스에서, 또 집이나 회사에서 역시 잘 사용할 수 있다.
Sun의 OpenOffice도 좋다고 하지만 나는 사용하지 않는다. 어짜피 글씨 두껍게 밖에 못하는거......

대충 정리가 된 것 같다.
내가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더 사랑하게된 이유,
1. 불법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시디키를 넣고 크랙하지 않아도 된다.
2. 공식 페이지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3. 사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모르겠거나 상용프로그램보다 훌륭하다.

그리고 위의 것들을 제쳐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바로 업데이트가 빠른 간격으로 잘 된다는 점! 나는 개발이 중단된 프로젝트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업데이트하는 맛이 없으면 어떻게 쓰라고.

이 외에도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꽤 많이 있는데, 그것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쓰는게 아니라 개발자로써 사용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