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오늘 컴퓨터 프로그래머(CPQ) 자바 1급 시험을 보고 왔다.
이 시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 같다.

한국 정보과학회에서 주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곳에 가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리눅스마스터라는 시험을 통해 우리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에서 이런 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곳을 통해서도 역시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에는 멤버쉽 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우수회원이나 특별회원들에게는 여러 특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1차 시험 응시료를 면제해 주는 것인데, 이 CPQ시험은 2차 시험이 없으므로 우수 회원 이상이라면 무료로 응시 할 수 있다.

나는 특별회원이라서 가끔씩 심심풀이로 무료 시험을 보러 가곤 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지 않고 자격증도 덤으로 생기게 되는 꽤 유익한 일이다.

오늘 시험은 동국대학교에서 봤다. 나는 동국대 하면 이동국밖에는 생각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동국대에 대한 이미지를 굳혔다.
추운 날씨의 일요일임에도 불구 하고 많은 학생들이 나와 공부를 하고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허름한 건물 외관에 비해 내부 시설들은 꽤 잘 되어 있었다.

이 시험의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나는 C++ 1급과 Java 1급 시험을 치루어봤는데, 둘 다 대학교 때 배운 지식 정도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 수준이다.

시험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에 안드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지난 번 C++ 시험을 볼 때에는 예문에 있는 코드가 오타 였는지 인쇄가 잘못된건지 모를 컴파일도 안되는 이상한 코드가 있었고,
오늘 자바 실기 시험에서는 위의 이미지를 보고 아래 Swing 코드를 작성하시오. 뭐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그 이미지는 깨져서 보이지도 않았다. 어쩌라고.
이미지 주소를 보니 10.x.x.x/어쩌구 로 내부아이피로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IHD 사무실 내에서만 테스트 한 번 해보고 시험지인 동국대로 가져와서는 정작 테스트 한 번 해보지 않고 그냥 문제를 바로 배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들은 주최측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한다.
아직 그런 것 조차 신경 안쓰는 걸 보면 국가공인 자격증이 되기에는 10년은 걸릴 듯 하다.

또 한 가지 맘에 안드는 점은 문제의 20% 정도가 다른 주제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아니 자바 시험 보는데 퀵 소트하고 머지소트에 대해서 왜 물어보며 폭포수 모델 같은 건 도대체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어디 80년대 국가고시에나 나올 법한 이런 썩어빠진 문제들은 빨리 없어져야만 한다.
좋은 자바 문제 고르기에도 바쁜 판에 자료구조하고 소프트웨어 공학은 왜 껴넣는 건지.

이런 점들이 빨리 개선되어 훌륭한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인정 받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기존 기출 문제들은 이 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http://exam.ihd.or.kr/pds/getFile.asp?id=869&tb=tbl_PDS_040100&code=
http://exam.ihd.or.kr/pds/getFile.asp?id=838&tb=tbl_PDS_040100&code=

멤버쉽 제도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다음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http://exam.ihd.or.kr/exam_community/commu_01_2.htm
무료 응시 뿐만아니라, 시험 감독이나 시험 채점등의 재밌는 아르바이트 또한 할 수 있다.
상반기, 하반기 2회 뽑는데, 자격요건이 된다면 신청기간에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