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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 8점
이태준 지음, 임형택 해제/창비(창작과비평사)
고등 학교 1학년 때 까지 나는 내가 수학을 꽤 잘 한다고 생각했었다.
학원에서도 선생님들에게 수학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 당연히 나는 이과를 선택했고, 수학1을 배우면서 미적분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도서관에서 아무리 정석책을 봐도 미분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옛날에 듣던 소리는 다 속셈 학원에서 장사하기 위해 사탕발림 소리를 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또 바로 그 때 즈음 나는 문학이라는 과목을 접하면서, 내가 문학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황순원의 단편소설들이나 윤동주의 아름다운 시들은 나를 울리곤 했다.

이문열의 젋은날의 초상 에서 였던가, 아무튼 이문열의 책이었는데 책 내용 중에 주인공이( 이문열 자신이다. ) 친구에게서 문장을 쓸 때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조언들을 얻었는데 그 부분이 다른 어떤 설명보다도 도움이 되었다는 뭐 그런 내용이 있었다.

나는 그 부분을 읽고서 바로 그런 조언들을 묶어 놓은 책이 없을까 해서 찾아 해맸었는데  이 책이 가장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구입했다.

아주 작고 얇은 책인데, 고등학교 때 내가 좋아했던 많은 작품들이 인용 되어 있고 그 글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설명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는 것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생각 날 때마다 가끔씩 펼쳐 읽어보곤 했었는데, 요 몇 년간은 컴퓨터 공부를 하면서 한번도 보지 않았었다.

몇 일전에 회사에서 누군가가 문장 작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길래 이 책을 먼지속에서 꺼내서 빌려주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되돌려 받으면 나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여담이지만 영어 작문에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책이 있다.
Strunk and White의 The Elements Of Style 이라는 책인데, 아마도 이 책은 이태준의 문장강화보다도 훨씬 잘 알려진 책일 것이다.
프로그래밍 서적 중에 다음과 같은 이름의 책들은 모두 이 책의 이름을 흉내내서 지은 책들이다.
The Elements of Java Style
The Elements of C++ Style

나는 작년에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그것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아니 영어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작문법을 영어로 배운다는 말인가! 아이러니다.
그래서 이 책은 몇 장 끄적끄적 거리다가 책장에 꽂혀 버렸다.
하지만 나중에 영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질 때 즈음엔 꼭 읽어보리라. 빌어먹을 놈의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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