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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on 3.0 Released

2008. 12. 4. 18:41 | Programming



내가 파이썬을 처음 만나본 것은 2006년 12월이었다.
나는 그 때 입사한지 4개월 정도된 신입사원었는데,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었다.

그 때 우리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던 작은 파이썬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안철수 연구소의 웹 페이지에 가서 V3 모듈을 내려 받아 업데이트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그 코드를 고칠 일이 있어 수정 하면서 별 거지 같은 언어라고 얼마나 속으로 투덜 거렸는지 모른다.

그 뒤로 언제부터 파이썬이 좋아졌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아마도 도서관에서 두리번 두리번 책을 고르다가 Learning Python이라는 책을 빌려서
천천히 읽어본 후, 꽤 매력을 느꼈고 그 때 부터 파이썬에 호감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후에 회사에서 사람들과 파이썬 스터디도 하고, 프로젝트에도 파이썬을 조금씩 적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언어를 선택할 때, 윈도우즈 플랫폼에서만 동작해도 되고 클라이언트에 배포되지 않는 그런 서버 사이드 코드를 작성해야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C#을 선택한다.
파이썬을 선택하는 경우는 일단 리눅스 플랫폼일 때이다.
나는 리눅스에서 코드를 작성 할 때 vi, gcc, make 세트를 사용하는 것을 아주 어려워하고 또 싫어하는데,
아마도 그래서 그 대안 언어로써 파이썬을 공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리눅스에서 그다지 많지 않은 코드를 작성할 때는 파이썬 부터 머리에 떠올린다.
터미날을 통해 vim에서 편하게 코드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C보다 훨씬!
또한 파이썬은 Perl의 문법보다 깔끔하고 Java처럼 잡 것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Ruby보다 레퍼런스가 많아서 좋다.

그렇다고 해도 회사에서 파이썬으로 코딩하게 되는 일은 거의 10%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파이썬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그 시간들이 정말 즐겁다.

오늘은 그 파이썬 3.0이 릴리즈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작성해놓은 코드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파이썬 3.0으로 전부 포팅할까 잠시 고민했었는데, 금방 생각을 덮었다.

파이썬 3.0은 2.x 와 호환되지 않는데, 그 만큼 아주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바뀐 부분들은 다음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docs.python.org/dev/3.0/whatsnew/3.0.html
http://www.python.org/download/releases/3.0/NEWS.txt

나는 이렇게 팍팍 뭔가를 뜯어고치는 파이썬 프로젝트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빨리 파이썬 3.0을 써먹어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