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pyHook은 윈도에서 제공하는 COM 인터페이스이다.
이 인터페이스를 구현해서 시스템에 등록시키면 쉘을 통한 파일 오퍼레이션이 발생할 때 내가 설치해 놓은 코드가 실행되도록 할 수 있다.

구현해야 할 함수는 이런 모양으로 생겼다.

UINT CopyCallback(
  [in, optional] HWND hwnd,
  UINT wFunc,
  UINT wFlags,
  [in] PCTSTR pszSrcFile,
  DWORD dwSrcAttribs,
  [in, optional] LPCTSTR pszDestFile,
  DWORD dwDestAttribs
);

파일 오퍼레이션을 잡아챌 수 있다고 해서 이 훅을 사용해 파일 삭제 등을 감시하는 모니터 용도로 사용하려는 아이디어는 좋지 못하다.
이 기능은 모든 파일 시스템 오퍼레이션에 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폴더 삭제와 같은 특정한 몇몇 동작에 대해서만 동작하기 때문이다.
어떤 파일 오퍼레이션이 발생하는가 궁금한 거라면 파일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파일 변경 알림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럼 이 인터페이스는 도대체 어디에 쓰라고 만든 물건인가.

윈도우 탐색기에서 폴더를 삭제하게 되면 탐색기는 폴더 안에 있는 파일들부터 모두 지우고 마지막에 폴더를 삭제한다.
이는 NTFS 같은 파일 시스템이 폴더 안에 파일이 있으면 삭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RemoveDirectory 함수를 호출했을 때 해당 디렉터리 내에 파일이 존재한다면 파일 시스템 드라이버는 STATUS_DIRECTORY_IS_NOT_EMPTY 에러를 돌려주도록 구현해야 한다.

윈도 탐색기의 이런 동작은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 위에서는 치명적이다.
로컬 파일 시스템이라면 Irp가 몇 백번쯤 왔다갔다해도 금새 끝나겠지만 레이턴시가 긴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은 저 멀리 미국까지 수 백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ICopyHook 을 사용하면 이런 폴더 삭제나 이동 명령들을 먼저 잡아채서 내 마음대로 원하는 동작을 수행 한 뒤 ID_NO를 리턴함으로서 쉘에게는 더 이상 오퍼레이션을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 드라이버를 만든다면 쉘에서 폴더 삭제 같은 오퍼레이션이 발생할 때 이를 잡아채서 서버로 폴더 삭제 명령을 딱 한번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서버는 하위에 파일들이 있더라도 폴더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주의 해야 할 점은 내 훅이 실행될 때 어떤 에러가 발생하면 에러메세지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도 내 책임이 된다는 것이다.
ID_NO를 리턴하면 쉘은 해당 오퍼레이션에 대해서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함수의 첫 번째 인자로 들어오는 HWND는 바로 그런 사용자 인터랙션을 위해서 존재한다.

ICopyHook을 구현하면서 실수로 버그를 만든다면 사용자는 윈도 탐색기 프로세스가 자꾸 비정상 종료되는 경우를 겪을 수 있다.
이는 사용자뿐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귀신이 곡할 노릇일 수 있다.
어떤 머신에서는 잘 동작하는데 특정 컴퓨터에만 가면 내 응용 프로그램이 파일 오퍼레이션을 할 때마다 윈도 탐색기가 죽어버리니 말이다.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개발자라면 먼저 윈도 탐색기에 ICopyHook이나 쉘 확장 플러그인이 설치되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겠지만, 잘 모르고 있다면 크래시 덤프를 눈으로 보면서도 원인을 모를 수 있다.

FOFX_NOCOPYHOOKS 플래그를 사용하면 훅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퍼레이션을 수행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