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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그리고 분석가들 - 8점
이상철 지음/지&선(지앤선)
가끔씩 일요일 저녁 일찍 잠이 들어 밤 늦게 깨어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책을 한 권 집어 들어 해가 뜰 때까지 읽고는 하는데, 오늘은 이 책이 걸렸다.

안철수 연구소에서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7년동안 회사에서 일하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기록해두었는데 읽기도 쉽고 재밌는 편이다. 몇몇 기술적인 내용들도 재밌었고 안철수 연구소의 회사 문화나 일하는 방식이 훤히 보여서 좋았다.

나는 바이러스나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가 없지만(노가다성 일이 많기 때문에) 책 내용이 재밌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다 읽어봤다.

개인적으로는 무림강호의 세계 시리즈가 가장 재밌었다. 위대한(?) 바이러스와 루트킷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관한 내용들인데, 나는 그걸 만든 친구들이 나쁜놈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나이는 몇 살이나 먹었을까 어떤 식으로 윈도 내부를 공부하길래 그렇게 깊고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하고 궁금 했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 설마 중고딩은 아니겠지.

책 말미에는 딴 얘기도 나온다. 중국에 있을 때 회사 여직원이 자기를 좋아했는데 술 마시고 오바이트 해버리고 한참을 스토킹을 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이런 내용까지 쓸 필요가 있었는가. 뭐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남의 책에 원치않는 내용으로 자신의 이름이 팔려버린 그 중국 여직원이 좀 불쌍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