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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지탱하는 기술 - 8점
니시다 케이스케 지음, 김성훈 옮김, 전병국 감수/멘토르

아름다운 명서에 넣기는 뭐해서 가볍게 읽기 좋은책으로 카테고리를 정하긴 했지만 실제로 이 책이 그렇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맨 마지막 장인 6장에 가서야 구글의 시스템, 개발 언어 등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들이 소개되며, 그 전까지는 맘 편히 볼만한 내용들은 별로 없다.

나는 회사에서 가상 파일 시스템을 구현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그래서 역시 이 책의 3장에 나오는 GFS(구글 파일 시스템)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거기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은 해왔지만, 구현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리고 개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이유로 도망쳐왔던 많은 아이디어들과
심지어는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여러 기술들이 구현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들었던 생각이 있다.
나는 무엇을 그렇게 무서워 하고 있는가?

이 프로젝트를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이 복잡한 알고리즘을 과연 버그 없이 구현할 수 있을까?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면 몇몇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
훨씬 쉽고 빨리 만들수 있으니 그 방법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자. 하는 썩어빠진 마음가짐.

실제로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멋지게 구현해낸 이들을 보면서, 나는 많은 반성을 했다.
주위에 도움을 받을 수있는 훌륭한 해커들이 있다는 것은 이런 두려움을 없애주는 가장 큰 힘이다.
내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서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담대하게, 그리고 좀 더 진지하게 문제에 접근하는 태도를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