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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영의 블로그

2014. 6. 6. 14:09 | Programming

내가 좋아하는 국내 프로그래밍 블로그들에서 살짝 언급했던 방준영의 블로그가 다시 돌아왔다.

최근에는 국내 프로그래밍 블로그들이 거의 전멸 하다시피 해서 해커뉴스만 울며 겨자먹기로 보면서(왜냐면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런 좋은 블로그가 돌아와줘서 정말 기쁘다.

이번에는 중간에 잠적(?)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글들을 많이 써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고, 나처럼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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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조금 더 늘려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은행을 찾아갔다. 15분여를 기다리고 차례가 되어 창구에 앉았는데, 신분증을 내밀고 거의 10초만에 ‘정말 죄송하지만, 우리 지점에서는 처리할 수가 없고 원래 대출을 받으셨던 지점에 가셔야 처리가 가능합니다.’ 라는 대답이 나왔다. 이유를 가르쳐달라고 물어봤더니, 

 “같은 은행이긴 하지만 지점들 간에도 거래 실적이라는 것이 있고, 다른 지점의 실적을 뺏어오는 일이 되기 때문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질 지도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웃기는 소리이다. 지점간에 실적 다툼으로 고객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니 말이다.

항의하거나 설득해도 나만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예 알겠습니다 하고는 회사 근처에 있는 원래 대출을 받았던 은행을 찾아가서 심사를 받느라 창구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는데 또 재밌는 일이 일어났다.

직원 하나가 전화통화를 끊더니 창구 뒷자리에 앉은 높은(?)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통화를 한 고객이 임대차 계약서를 보내주기는 싫고 딱 필요한 정보만 주고 싶다고 했다보다. 그 말을 들은 상사가 “아이고, 가지가지한다 진짜. 뭘 그리 비밀이많아. 쯧쯧.” 하면서 혀를 끌끌 차는 것이다. 창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직원들이 고객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2. 최근에 가족들이 아파서 병원을 몇번 왔다갔다 하게 되었다.

주말이고 재밌는 TV 프로들이 하고 있는 시간이라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TV를 보고 쉬고 있었는데,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한 의사가 젊은 친구 둘과 함께 옆 침대에 있던 환자의 회진을 들어왔다.

나는 티비에 관심이 없어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치 군대마냥 열중쉬어를 하고 있던 젊은 친구 둘 중 하나가 의사가 말하고 있는데 TV 소리가 거슬린다고 생각했는지 성큼성큼 걸어가서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TV를 툭 꺼버리고는 다시 돌아가 열중쉬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별 알맹이 없는 회진 대화가 끝나고 그 삼인방은 TV를 다시 켜주지도 않은채 그냥 나가버렸다.


한줄 요약: 병원이든 은행이든 제발 제대로된 회사가 나타나서 이런 늙어빠진 회사들은 하루 빨리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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