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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3.0 시대

2011. 5. 25. 23:16 | Softwares
나는 RSS 피드 500여개 정도를 등록해서 구독하는데, 그 중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피드 2개는 네이버캐스트 IT 분야h-online의 피드이다.

네이버캐스트에는 IT분야 말고도 여러 주제에서 주옥같이 잘 쓰여진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아쉽게도 RSS 피드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하나가 피드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는데 나는 그 피드를 이용해서 꼬박 꼬박 잘 구독하고 있다. 여기에 가면 볼 수 있다.

h-online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동향에 관해서 좋은 정보들을 많이 제공해 주는데, 별 볼일 없는 프로젝트들 맑고 굵직 굵직한 메이저 프로젝트들만을 다뤄줘서 좋다. 오픈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뉴스 피드를 구독함으로써 많은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알게되고 소식들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얼마전에 Gnome 3.0도 나오고 리눅스가 이제 좀 쓸만해지려나 하고 요즘 기분이 좋았었는데, 어제는 h-online에서 리눅스 3.0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것도 바로 내일 모레!
오래전부터 쭉 3.0을 설계해 왔던 것은 아니고 그냥 다음 버전부터 2.8.0이나 3.0으로 이름을 붙이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설레이는 일이고, 리누스 토발즈의 말을 읽어 보면 정말 3.0으로 진행될 확률이 꽤 높은 것 같다.

예전에 리눅스 2.8이 나오면 어느 정도 윈도만큼 쓸만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참 순진했다.
곧 3.0이 나올텐데도 이렇게 꼬졌다니!
Linux is only free if your time has no value.
누군가 이런 말을 했는데, 리눅스에서 삽질하고 뭔가가 잘 안 돌아갈 때마다 내가 이 빌어먹을 것을 왜 쓰고있지? 하고는 저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리눅스를 쓴다. 리눅스에서는 그렇게 시간 낭비 하는 것도 즐거우니깐.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 8점
정지훈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회사를 그만두고 두 달 가까이 코딩을 안하고 강시처럼 살았더니 프로그래밍 책을 다시 집어드는게 조금 무서워졌다.
그래서 요즘엔 이런 읽기 쉬운 편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은 얼마전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는 책을 썼던 정지훈님의 신간이다. 나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아주 재밌게 읽어서 바로 알라딘에서 작가의 신간 알리미 신청을 해두었었다.
저자는 하이터치 하이컨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 내용이 블로그에 그대로 올라오며 그 외 다른 좋은 내용들도 가끔씩 올라오므로 꼭 구독해서 보기를 권한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지금까지의 일들을 정리한 책인 반면에 이 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세상이 변해갈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책을 몇 장 넘겼을 때는 2008년도에 징하게 읽었던 웹 2.0 경제학 이야기들이 또 나오는 건가 했는데, 읽을 수록 새롭고 몰랐던 내용들을 많이 배워서 좋았다.

3D 프린터나, DIY 무인 비행기, 오픈소스 자동차 프로젝트 같은 것들은 참 신선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보다 서비스를 기획하는게 어쩌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장사해서 돈을 벌어 먹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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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노이만 VS 아인슈타인 - 8점
김원기 지음/숨비소리
어느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이런 책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서관에도 없는데다가 절판된 책이라서 YES24에서 중고책으로 3천원에 사서 봤다.

제목만 봐도 참 재밌지 않겠는가? 내가 유별난건지는 모르겠지만 천재들 이야기는 항상 재밌다. 특히 컴퓨터와 관련된 천재 이야기는 더 재밌다.
그래서 아인슈타인 이야기 보다는 폰 노이만 이야기를 할 때가 더 재밌었다.

이 책에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라는 곳을 처음 알았다. 죽을 때 까지 이 곳에서 돈을 받으며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폰노이만은 이 연구소의 첫 멤버 였다. 어떠한 압박도 없었기 때문에 꿈의 연구소라고 불리우지만 그만한 명성이 쌓아놨어야 이 곳에서 종신 교수를 할 수 있다.

돈 3천원으로 아주 재밌게 잘 읽었다. 하지만 특별히 배울 점이라던가 할만한 것은 없다.
폰 노이만은 몇 년전에 읽었던 책의 일부를 프린스턴 연구소에 가서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기억해내서 동료들은 깜짝 놀라게 하곤 했다. 어릴 때부터 열자리가 넘어가는 수의 곱셈을 암산으로 해낼 수 있었다. 이딴 이야기들을 들어봤자 우리가 뭐 흉내나 낼수 있겠는가.
내몸 사용설명서 - 10점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김영사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건강을 끔찍히도 생각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분은 내 팀장이기도 했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를 했냐면, 밖에서 파는 대부분의 음식들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도시락을 싸서 다녔고, 어쩌다 단체 회식 같은 것을 하면 굶기 일쑤였다.

이 책은 그가 내게 읽어보라고 언젠가 권해준 책이다.
나는 이 책과 마이클 로이젠의 다른 2권의 책들까지 모두 다 진지하게 읽었고, 이제는 나도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다른 2권의 책의 제목은 내몸 젊게 만들기내몸 아름답게 만들기이며 얼마전에 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었다.
위 두 책들보다 이 책이 훨씬 유명하고 많이 팔렸으며, 또한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심장, 혈관, 뇌, 뼈와 관절 그리고 근육. 폐와 소화기관, 우리 몸의 면역체계 등 정말 중요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명문 의과대학을 다니는 것과 같다.

이 책의 표지에 써있는 말인데, 명문 의과대학은 물론 뻥이지만, 잘 읽어두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든 남들에게든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Gmail 업무 기술 - 8점
카바사와 시온 지음, 김욱 옮김/한빛미디어

2000년 3월 한메일 주소를 갖게된 이후로 2008년 말까지 우직하게도 한메일만을 고집해왔었다. 2008년도 언젠가부터 메일을 보낼 때 G메일을 가끔씩 쓰기 시작했는데, 그 후 한메일로 오는 메일들을 자동으로 G메일로 퍼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기존에 받았던 메일을 모두 G메일로 옮겨버리고 완전히 이사를 했다.
처음 G메일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 한가지는 수신확인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수신확인이라는 기능이 연애초기에 애인과 편지 주고 받는 것을 빼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쓰면 쓸수록 G메일에 빠져들어서 나는 이제 G메일과 다른 구글 서비스들의 광팬이 되어버렸다.
내가 G메일에서 특히 좋아하는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 아카이브
  • 구글 톡 대화기록을 G메일로 저장
  • 메일과 그 회신메일들이 그룹으로 묶여서 보여지는 기능
  • 라벨과 필터를 쉽게 적용.
  • 똑똑한 스팸필터 기능.
이 책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긴 했는데 책은 재밌게 읽긴했다만 많은 것을 얻지는 못했다.
  • gmail-backup.com 에서 gmail을 백업할 수 있다는 것.
  • Inbox 위에 나오는 광고를 환경설정에서 없앨 수 있다는 것.
  • 제목 끝에 EOM을 붙이면 G메일이 그걸 인식하고 본문이 없다고 메세지 박스를 띄우지 않는다는 것.
  • 별태그를 여러 색깔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에서 배울 가장 중요한 점은 메일을 삭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하드디스크나 메일함의 용량이 모자라서 그나마 덜 중요한 데이터를 삭제 해본적이 있는가? 그랬다면 아마 이전에 지웠던 데이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용량이 부족해서 어쩔수 없이 데이터를 지워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았던 연애편지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중하게 다룰테지만,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확정을 해달라고 보내오는 귀찮은 메일조차도 지우는 것보다는 잘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는 편이 더 낫다. 이것은 꼭 메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디지털 데이터와 잘 살아가는 현명한 처사이다.
G메일에서는 아카이브 기능과 필터, 라벨 기능을 통해서 이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데 책에 잘 설명되어져 있다.

다음 메일주소를 만들어서 쓰다가 네이버가 뜨니깐 네이버 메일 주소들을 만들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주소를 가르쳐주고. 그래서 양쪽을 다 들어가면서 메일 확인을 하는 사람들은 꼭 G메일을 안쓰더라도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 곳에서 메일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G메일에서 가장 싫어하는 기능이 방금 생각이 났다.
첨부파일을 보낼 때 exe 파일은 보낼 수 없는 점. 압축을 해서 보내도 실행파일인 것을 알아채고 허용을 안해주는데, 그래서 나는 다른 서비스에 파일을 올리고 링크를 복사해서 주거나 파일의 확장자를 바꿔서 보내면서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한다. 첫번째 방법은 다른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G메일로 첨부하면 보낸 파일 또한 G메일에 저장되는 것이 더 깔끔한데 말이다. 두 번째 방법은 정말 한심한 방법인데, 저 방법을 쓰고 앉아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G메일에게 더 화가 나곤 한다. 상대방이 다시 첨부파일의 이름을 변경해야하기 때문에 친한 친구에게나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