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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GameQ 스타리그를 하던 시절의 10여년 전 쯤의 이야기이다.

IntoTheRain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던 임성춘의 한방러쉬와 지존길드 변성철의 플레이를 미친듯이 좋아했던, 대학교 새내기이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날 일이다.

나는 그 때쯤 떠오르는 테란의 신예였던 -지금은 황제라고 불리우는 임요환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었다.

오늘은 오랫만에 임요환의 승리 기사를 보고는 그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봤다.

당시에 나와 스타를 같이 하던 내 친구들은 10년 뒤에도 스타를 하겠냐는 둥의 소리를 했었는데 지금도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히 E스포츠의 중심으로 서있다. 그리고 임요환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 임요환은 30살이 넘어서도 프로게이머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그는 그의 바램을 정말 잘 지킨 것 같다. -나는 절대로 그렇게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10년 동안 열정을 가지고 어떤 한가지를 꾸준히 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게 오랫동안 열정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며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게임에서 지면 분해서 눈물흘리는 모습에 어렸을 적에는 찌질해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눈물이야말로 그가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 서있을 수 있었던 버팀목이자 우리가 본 받아야할 모습인 것이다.

이제 다음 달이면 내가 프로그래밍을 시작한지 5년째 되는 달이다.
앞으로 5년 후에는 나도 그만큼 위대한 해커가 되어있기를 희망한다.

그의 아름다운 열정과 오늘의 승리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