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리처의 Windows via C/C++ 번역서가 나왔다.

김상형의 윈도우즈 API 정복이나 윤성우의 TCP/IP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반면에,
이 책과 제프리 리처는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 책은 99년도에 4판이 발행된 이 후 2008년 12월에 5판이 발행되었다.
나는 이 책의 베타리딩을 했었는데, 처음 해보는 베타리딩은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게다가 이런 훌륭한 책에 내 이름이 들어갔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제프리 리처는『Code Complete』를 10년 동안 읽고 있지만, 아직도 그 책에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 책 또한 모든 윈도우 개발자가 10년 동안 곁에 두고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NET의 시대로 접어 들어가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프리 리처가 서문에서 말했다시피 정말 중요한 것은 윈도우 시스템 자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관리 코드보다는 네이티브 코드가 시스템을 이해하기에 훨씬 더 적합합니다.
게다가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들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건재할 것입니다.
이 책은 제프리 리처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다루는 마지막 에디션입니다.
이것은 이 5판이야말로 모든 윈도우 개발자에게 있어 불후의 명작이 될 것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김재호 / 이스트소프트 비즈하드팀

이 책의 정가는 42,000원인데 요즈음 오른 종이값과 다른 책들에 비하면 아주 싸게 책정되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신간 서적들, 800페이지 정도의 분량과 그저 그런 내용에도 40000 ~ 45000원 딱지를 달고 있는 여러 책들과 비교하면 말이다.

어째 쓴소리 하나 없이 칭찬만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오늘 강컴에 Windows API 정복을 저술한 김상형씨께서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남겨주셨는데 그 내용이 아주 재밌다.

아직 읽어 보지 않았지만 감히 서평부터 쓴다.
왜냐하면 안 읽어 봐도 내용을 거의 다 알고 있으며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품질을 능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이 책의 전판은 Programming Application for Microsoft Windows 이며 그야말로 전설같은 책이다.
한때 대림 출판사에서 황기태님에 의해 번역되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절판되어 서점에서는 구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고라도 좋으니 이 책을 구해 달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강남 모 서점에서 재본된 책을 구할 수 있는데 그나마도 쉽게 구하기는 어렵다.
NT 4.0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실무에 적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윈도우즈에 대한 저자의 내공에 감탄하게 되고 하나라도 더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노력에 감동하게 된다.
멀티 스레드, 메모리, DLL, IPC 같은 고급 주제들을 아주 속속들이 정확하게 파헤쳐 놓았다.
예제들도 핵심의 정곡을 찌르는 주옥같은 명작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운영체제의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여기 저기 숨어 있는 함정들도 잘 피해 다닐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구할 수 없어 못 읽는 사람들이 많고 또 시간이 많이 흐른만큼 아무래도 최신 운영체제에 대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었다.
그렇다고 원서를 구해 읽기는 사실 부담스럽다. 이런 차에 제프리 리처의 최신판이 번역되어 나왔으니 그 반가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열번 넘게 읽었는데 새로 출판된 책도 또 그만큼 읽고 싶다. 분명히 다 읽었는데도 새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고급 기법들을 터득하게 된다.

이상의 서평은 사실 전편에 대한 평가이다.
새로 번역된 책은 아직 보지 못했으니 번역의 질이나 편집 상태같은 것은 평할 수 없다.
또 목차상으로 볼 때 비스타나 64비트에 대한 내용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하다.
조만간 이 책을 읽어 본 후 정확한 서평을 다시 올릴 것이되 아직 이 책을 모르는 사람들은 일단은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이 얼마나 훌륭한 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서평의 첫 머리에 내용을 이미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데서 한 번 놀랐고 말미에 이 책을 10번 넘게 읽었다는 부분에서 다시 놀랐는데,
저런 실력과 자신감을 갖게되려면 그 정도는 공부 해야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자, 우리도 10번씩 읽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