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커이자 이제는 소설가(?)이기도한 윈도의 대가 마크 러시노비치의 처녀작이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재미는 있으려나, 기술적으로 배울만한 것도 있을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어로 읽기는 싫으니 번역되는 날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떴구나! 새해 선물인가.
나는 이 책의 0x 버전을 읽었는데, 얼마전에 정식판이라고 할 수 있는 C++11 버전이 발표되었다.
거의 모든 장이 아래 그림 처럼 코드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고 스캇마이어스의 짧은 설명들로 보충된다.
예제 코드들이 궁금했던 점들을 너무도 잘 긁어주기 때문에 C++11의 새로운 기능들을 빠르게 익히는데 도움이 많이 되며 영어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오래전에 폴 그레이엄의 해커와 화가와 에릭 레이먼드의 해커가 되는 방법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꼭 LISP를 공부해서 궁극의 위대한 해커가 되어야지 하고 불타올랐었을 때가 있었는데, 한해 한해를 흘려 보내다가 오늘까지 왔다. 그러고 보니 중간에 마법사 책으로 리스프를 공부한다고 까불다가 크게 좌절한 적이 한번있긴 했다.(책을 펼칠 때마다 마법처럼 떡실신해서 잠이 들었는데, 어느 날은 그렇게 잠이 들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누운채로 그 자리에서 다시 읽었는데 또 잠이 들고 말았다. 맙소사)
이번 11월달에 나오는 책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이 리스프! 마법사 책처럼 압박감이 들지도 않고 겉표지만 본다면 왠지 좀 만만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을 처음 훑어 봤을 때는 데이빗과 마크 이 자식들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왜 이 따위 얘기를 하는건지 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4판 서문에 저자들이 제프리리처에게 감사를 전하는 문구가 있는데 내용이 너무 웃긴다.
Thanks to our friend Jeffrey Richter, for writing the "What about .NET and WinFX" sidebar in Chapter1 and for continuing to remind us over many dinners together of his view on how few people should care about what we talk about in this book.
도대체 그런 주제로 책을 쓰면 몇 명이나 사보겠냐. Windows via C/C++ 을 이길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밥먹는 중에 놀려대는 모습이 왠지 상상이 간다.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만들어보면서 이 책의 내용들이 조금 더 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특정 개발자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도 알았다.
내 실력이 부족한 것이 주 원인이었지만 기존 4판에서는 번역도 조금은 불만족스러웠고 잘못된 그림이나 오타 등도 많아서 답답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스타 이후 변경된 많은 내용들이 4판에는 없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5판이 빨리 번역되어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