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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스토리 - 7점
김정남 지음/e비즈북스
몇달 전 DevOn인가 Daum에서 진행했던 개발자 행사에서 김택진의 이야기를 듣고는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알고 싶어져서 읽어본 책이다. 100페이지 짜리 아주 얇은 책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현대에서 병특을 하는 동안에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고 정주영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는 걸 읽으면서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더니 그 말이 딱 맞구나 싶었다.
이미 초 거물이 된 엔씨소프트 사장의 지금 모습이 아닌 한메소프트 시절과 엔씨 소프트 초창기 시절 엔지니어 김택진의 모습만을 다뤄줘서 너무 좋았다.

좀 아쉬웠던 점은 이렇게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김택진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송재경과 김정주, 리처드 개리엇 같은 사람들의 내용으로 절반 이상을 할애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도 재밌게 읽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책 제목이 김택진인데 송재경이나 리처드 개리엇 이야기를 김택진 만큼 많이 써버리면 좀 그렇지 않나.

그는 결코 틀리는 법이 없어.
자신이 만났던 가장 위대한 해커이자 비아웹의 절친한 동료였던 로버트 모리스를 보고 하던 말.
제로데이 - 4점
마크 러시노비치 지음, 김지량 옮김, 정관진 감수/제이펍
마이크로소프트의 테크니컬 펠로우이자 윈도 인터널의 저자인 마크 러시노비치가 사이버 보안에 관련된 소설을 썼다길래 원서가 나왔을 때부터 얼른 번역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주에 회사에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씩 읽다가 이번 휴일에 다 읽었는데 읽는 내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읽으면서 어쩌면 마크 러시노비치는 기술적인 몇 가지 부분의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다른 사람이 전체적인 내용을 써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렇게 바쁜 사람이 무슨 소설을 쓴다고.
전체적인 구성이 별로였다. 기술적인 부분도 재미가 없었으며 주인공들의 로맨스도 어설펐고 긴장감도 없었다. 훌륭한 엔지니어가 훌륭한 소설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는 것만 배웠다.